주연이가 돌아왔지만 충격이 꽤나 컸는지 학교를 잠시 쉬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온 이후 당최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에 그렇게나 겁을 먹은걸까.
어떻게든 주연이와 연락이 닿으려고 노력한 결과 짧게 문자 몇 통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돌아와서 정말 기뻐 주연아. 무사해서 다행이야."
"고마워. 너도 걱정 많이 했겠구나. 나는 이제 괜찮아."
"푹 쉬고 다 잊어버려."
"그게 말처럼 쉽진 않네. 그래도 고마워."
문자 속 주연이는 안정적이여 보였지만 실제로는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형사님께서는 아직까지 연락해주지 않으셨지만 어느정도 눈치를 챘다. '나의 단서가 사건해결에 괜한 혼선을 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주연이가 무사하게 돌아온 것이 우선이다. 나는 금방 이 일들을 잊고 지낼 수가 있었다. 학년은 올라 4학년이 되었고 모든게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듯 보였다. 주연이를 제외하면... 주연이는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 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결국 4학년 해 말, 주연이의 자퇴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돌아온 주연이는 생각보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완전히 안정이 될 때까지는 학교를 잠시 쉬기로 했다고 한다. 쉬는 그 기간에도 우린 자주 만났다. 나는 주연이가 없는 사이에 학교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을 주연이에게 말해주었고, 주연이는 항상 좋아해 주었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나의 단서를 모으고 추리한 그 날의 이야기였다. 항상 이야기가 끝날 때면 주연이는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한 번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가 이렇게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해 줬다는 걸 들을 때 마다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그래서 말인데 빠르면 내년에는 복학할 생각이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정말로 기뻤다. 나의 그 때 선택으로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주연이의 복학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내가 4학년이 되는 해, 주연이는 학교를 나오게 되었다. 처음엔 어색해 보였지만 금방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주연이는 그 때의 악몽을 잊고 전과 같이 활발한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요즘도 가끔 그 때 이야기를 하면서 킬킬거리고 웃어 넘긴다. 이제는 완전히 저 너머로 보내버린 기억들이다.
[ENDING 1 : 돌아온 영혼]
그날 밤, 나는 주연이네 집에 초대를 받아 저녁 대접을 받았다. 그곳에는 오형사님도
계셨는데 형사님은 나의 활약상에 대해 엄청 자세하면도 몇몇개는 과장하여 말씀하셨다. 그럴때 마다 주연이 부모님께서는 내 손을 잡아 주시며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주연이가 간 곳은 '서부교'라는 종교의 교육장이였다. 주변환경으로 심경의 변화가 많았던 주연이는 교양 수업에서 만난 한 친구와 친해졌고(아마 혜성이를 말하는 듯 하다) 친구는 주연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주연이는 그 친구에게 점점
의지를 하게 되고 친구가 소개한 동아리에 들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개했던 동아리는 사실 '서부교'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였고 처음에는 주연이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고, 나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서부교에서는 종교 활동에 반하는 일을 하는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벌이 있는데 바로 뉘우칠 때 까지 서부 교육장에 보내져서 신앙심을 기르는 것이였다. 주연이는 바로 이 교육장에 강제적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뉘우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 곳에서 계속 갇혀있었던 것이 주연이가 실종된 것의 시작이였다. 경찰이 들이닥치고 서부교는 결국 해체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구출된 주연이는 밝아보였다. 이후 주연이의 학교로의 복귀는 빨랐다.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활기차게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모두들 그런 주연이에게 적응해 갔다.
그래, 정말 수고했구나. 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고?
좋아 이제 질문을 해볼게. 부담 갖지 말고 아는 선에서만 답해줘.
이 사건이 디자인과 내에서 일어난 사건이니?
그렇구나...
이 집단에 직접적으로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누구누구 있을까?
으흠... 그렇구나...
이 실종이 일어난 근원에 대해 아는 것이 있을까?
그렇구나... 꽤 많은 것을 알아 왔구나...
좋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 이런 쪽은 우리도 에상하지 못했어.
혹시 마지막으로 해 줄 말이 있을까?
장소 관련해서 나온 말도 있었니? 모르면 대답 안해줘도 돼.
고맙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넌 주연이 실종 해결에 기여를 한거야.
그래. 일단 서에는 그렇게 무전을 해 놓으마. 마지막까지 고맙다.
오늘 받은 단서들 모두 본부에 전달하마. 너도 집 조심히 들어가고
뭐든 진전이 보이면 바로 연락주도록 해볼게.
야! 대박 너 어디있었어!!
주연이가... 주연이가 돌아왔대!! 방금 돌아왔대!!
주연이 집에서 일단 안정을 취하고 있대. 경찰차랑 다 와 있대!
연락은 아직 하지 말라고 하셨어. 안정을 모두 취할 때 까지는...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정말로....
몇명이 안보이네. 그래도 괜찮아. 이제 시작해보자.
잠깐만. 그때 걔는 어떻게 된거야? 우리 안전한거 확실해?
당연하지. 경찰도 눈치 못챘고 걔 입막음은 잘 해뒀어.
쓸데없는거 걱정 할 시간에 서부님 오신다니까 준비나 제대로 해!
야아 여기있었네~ 한참 찾았잖아~ 헤헤
주연이가 돌아왔대! 너한테 제일 먼저 알려주려고 왔어!
아까 형사님 오셨다가 가셨거든. 너한테 꼭 알려주라 하시더라.
지금은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대. 아마 금방 학교로 돌아올 것 같아.
맞아 주연이가 너한테 고맙다고 애기하고 싶다고도 했어. 너 뭐 했어?
한번 나중에 연락해봐.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은가봐.
그럼 난 가볼게. 정말 다행이야. 그치?
여보세요?
여보세요, 창수야? 너 맞아?
창수야.. 나 돌아왔어... 네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형사님께 들었어. 나 찾으려고 많이 도와드렸다며... 정말...
무서웠어... 너네 생각 많이 나더라...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나 어디있는지 어떻게 알아냈어? 고생 많이했지... 다시 한번 고마워.
야... 다시 보네.
너 찾으러 한참 다녔다... 할 말이 좀 있어서. 시간 돼?
그... 뭐 좀 전해주려고. 이주연은 무사히 집에 갔으니까 걱정마.
너가 수사에 도움이 되어서 찾을 수 있었다고 들었어.
나도 어떻게든 발버둥 쳤는데 덕분에 나도 자유롭게 됐다... 음...
우린 이제 흩어졌어. 뭐, 어디서 또 무슨 계획을 세울진 모르겠는데
지금 만큼은 안전하단 얘기야. 주연이도 나도 너도.
좀 있으면 학교에 형사랑 이주연도 올 것 같으니까 과사로 가 봐.
...아무튼 고맙다... 난 간다.
창수야!!!
오 형사님혜윤???정주주연민지▶ 네. 제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찾아봤어요.▶ 다 골랐어요.▶ 아니오▶ 네
▶ 아니오.▶ 모르겠어요.▶ 이혜성▶ 박민지▶ 장교수▶ 이성지▶ 종교문제 ▶ 가족문제 ▶ 교육장▶ 참고 기다리면 돌아 올거래요.
▶ 임정주▶ 황현지▶ 안재균▶ 백교수 ▶ 신다운▶ 현은수 ▶ 김창수 ▶ 서재현▶ 친구문제 ▶ 동아리문제▶ 학교 근처 ▶ 주연이 집▶ 캠핑장 ▶ 지금 당장 주연이네 집에 가보셔야 해요.▶ 학교 근처 캠핑장부터 살펴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학교 암실에 뭐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