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가 있다.
수업 때 사용하는 대형 화면이다.
지금은 꺼져있다.
이따금씩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모니터가 아직 깜빡거린다.
수업 때 사용하는
대형 화면이다.
절전모드를 표시하는 불이 깜빡거린다.
칠판 위에 메모가 하나 붙어있다.

메모의 내용은 이렇다.

"야! 박지 너가 이러고 다니는거 다알아! 진짜 유치한거 알아?" "너가 자꾸 이러면 사감님께 말씀드리는 수 밖에 없어. 잘생각해." ...룸메이트에 대한 분노 표출인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지? 그나저나 우리 학교 기숙사에 사감이 있었나...?

햄버거인지 삽엽충인지 층이 져있는 낙서가 있다.

절전모드를 해제했다.

컴퓨터의 잠금화면이 떴다.

비밀번호가 걸려있는 듯 하다...

비밀번호가 틀렸다..

헉...비밀번호가 맞았다!

블로그같은 화면이 떴다...무언가 적다 말은 흔적이다.

"오늘도 흔적을 남겼다. 이제는 더 이상 이 곳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 애를 도와주는게 아니였다. 걔를 도와준 이후로 머리만 복잡해졌다."

"여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점점 느낀다. 아니 잘못된 것은 나인가?"

"이젠 모르겠다. 돌아갈 곳도 없다. 나는 돌아갈 자격이 있을까?"

"난 지옥에 떨어지는걸까?"

"이제 그만할 때가 온 것 같다. 날 순순히 내보내줄지가 의문이지만"

...블로그 일기는 이걸로 끝나있다.

누군가가 후회하는 글인 것 같다. 포스트는 올려지지 않고 작성중에 끝나있다.

"누군가는 이름대신 별명을 불러주길 원한다."

딱히 손전등을 사용할 곳이 없다.
Op.25 No.11 'Winter Wind' - Chopin
힌트를 사용하면 게임 플레이의 재미가 감소합니다. 그래도 확인 하시겠습니까?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