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하나가 바람에 날려
흔들리고 있다.
사물함은 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잠겨있다.
창문이 살짝 열려있어서 바람이 불어온다.

딱히 손전등을 사용할 곳이 없다.

메모가 하나 붙어있다.
"10월 상담신청 학생 명단"
10월 5일 : 류혜인(10시) / 한승지(14시) (가족관련)
10월 10일 : 한혜지(10시) / 편조이(16시) (학업관련)
10월 14일 : 이정은(13시) / 박우진(16시) (학업관련)
10월 18일 : 안다현(13시) / 백두산(15시) (학업관련)
10월 21일 : 김수련(13시) / 사현주(15시) (학업관련)
10월 25일 : 양한별(12시) / 이혜성(16시) (휴학관련)
혜성이...? 혜성이가 내가 아는 그 혜성이일까...
흔한 이름은 아닐 텐데...
(나를 옆으로 살짝 밀더니 유유히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뭐야 왜 아직도 알짱대고 있냐. 비켜봐.
이혜성은 왜 귀찮게 이런 걸 시키고 난리야...지가 보러 오면 돼지.
이혜성...이혜성...여기 있다. 10월...25일...
뭐? 너 무슨 마당발이냐? 왜 이렇게 이 사람 저 사람 다 알아?
너 좀 징그러워. 나한테 자꾸 말 걸지마.
이혜성이 이런걸 시키니까 이런 앨 만나잖아...
야, 너... 만약에 이혜성이랑 친해진지 얼마 안됐으면...
..................
남의 인간관계에 뭐라 할 순 없고... 그냥 조심하라고.
이제 나도 지쳤어. 슬슬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아.
혼잣말이야. 저리가. 피곤해 너랑 더이상 얘기할 시간 없어.
이야 너도 이혜성을 알아? 진짜 징그럽네.
진짜 문어발로 뻗어 나가는구나. 너도 이쪽이면 다 알텐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겠지. 잠깐 숨어있다가 나올라고.
진짜 책임감 없는 애야... 숨어있다가 나오면 해결되는줄 아나.
혼잣말이야. 나도 지칠대로 지쳐서. 좀 비켜줄래.
눈에 안보인다고 누군가가 데려갔다는건 너무 1차원이지 않아?
걔가 숨어있는 거라고 아무도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거야?
정작 너네 같이 간절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면?
뭐 그렇게 심각해! 하하하 나도 탐정 따라해 본거야.
사건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이제 바쁘니까 좀 가줄래? 뭐 할 말 있어?
............원하는게 뭐야?
경찰도 못 찾은걸 내가 어떻게 알아.
....후 정확한건 모르고 무슨 교육간다는 것만 들었어.
아무튼 멀쩡하단 소리야. 일 더 키우지 말고 기다려.
더 이상은 나도 규정을 어기는거라 불가능하니까 이쯤 듣고 꺼져.
일단 같은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라고 말해둘게.
그렇게 친하진 않았어. 그래서 정확한 행방은 모르니까 자꾸 묻지마.
그냥... 동아리에 굉장히 헌신하는 애였다는 것밖에 몰라.
왜 그렇게 헌신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돌이킬 수 없어진거지.
뭐야 왜 회상하고 난리지. 난 말할 만큼 말했어. 이제 갈 길 가.
아까부터 이름 왜 이렇게 궁금해해? 그렇게 내 이름이 궁금해?
그냥 '박지'라고만 알고있어.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 참 힘 빼지 말고 기다리라고 주변 사람들한테 말해봐.
아마 돌아오긴 하니까...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 사물함 그만보기
??? 박지 ▶ 혜성이를 알아? ▶ 헤성이가 왜 휴학을..? ▶ 넌 누구야? ▶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 주연이를 말하는거야? ▶ 주연이를 니가 어떻게알아? ▶ 너 뭔가를 알고 있는거지? ▶ 알고 있는걸 다 말해! ▶ 주연이의 행방 ▶ 주연이와의 관계
The Age Of Wood - Savfk
힌트를 사용하면 게임 플레이의 재미가 감소합니다. 그래도 확인 하시겠습니까? 아니오